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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가중 포트폴리오의 장점

hoteljosik 2024. 8. 26. 22:18

우리가 흔히 접하게되는 (패시브) ETF들은 추종 벤치마크 혹은 지수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지수들은 십중팔구 시가총액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Kodex200(069500 KS) ETF를 예로들면 글을 쓰는 24년 8월 말 기준 삼성전자(005930 KS)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기초지수인 KOSPI200지수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 중에서 시장대표성,업종대표성, 유동성 등을 감안하여 선정된 200개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장지수입니다. (지수산출 : 한국거래소)"이기 때문이다.

 

많은 지수들이 시총 비중인 이유는 있다. 지수는 시장의 대표성을 띄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가치만큼 구성종목들의 비중을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반드시 그래야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시총 비중에 가장 대비되는 방식이 동일 비중 방식이다. 동일 비중 포트에서는 각 종목들이 모두 동일한 1/n 비중을 보유한다. 즉 1위인 삼성전자도 1/200 = 0.5%, 200위인 동원시스템즈도 1/200 = 0.5%의 비중을 갖는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뭘까? 자동 리밸런싱이 된다는 점이다. 주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많은 경우 트렌드 - 상승세를 겪거나 하락세를 겪거나 - 를 띄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동원시스템즈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을 겪는다고 해보자. 금액이 커져 비중이 커지게 되는 삼성전자는 동일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매도하게 되고, 금액이 작아져 비중이 작아지게 되는 영풍시스템즈는 매수하게 된다. (단, 전제가 있다. 시장 대표수인 KOSPI200에 편입되었다는 것은 그 우량성이 담보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해당 과정을 한번 더 생각해보면 투자(매매)의 기본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승한 수익을 수취함과 동시에 그렇게 마련된 자금으로 저가 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naive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진리는 단순한 법. 동일 가중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시총 비중 포트폴리오 대비 (위험조정) 수익률이 우수한 현상이 목도된다. 이러한 방식은 2023년과 2024년 상반기와 같이 M7같은 일부 소수 종목들이 증시 상승을 견인할 때는 물론 예외가 된다. 다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좁은 시장의 폭은 10년 이상의 장기투자에서 오랜기간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며 연금 자산과 같은 투자에서는 오히려 시총비중 ETF보다 동일가중 ETF를 가져감이 바람직한 경우가 많다. 

 

참고: (S&P500) SPY US vs. RSP US - 전자 시총비중, 후자 동일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