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채권과 멀티에셋크레딧에 대해서
코어 채권 자산이라 하면 보통 미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중심의 채권자산군을 가리킨다. 이들은 우량한 펀더멘털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제공한다. 그러나 안정적인 신용도의 의미는 자금을 장기로 빌릴 수 있다는 의미이며 채권으로서는 듀레이션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향후 금리 방향성이 하락이라면 자본 차익을 노려볼 수 있는 추가적인 수익 원천이나, 반대로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높다는 단점으로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다가올 수 있다.
최근 몇 년사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멀티에셋 크레딧이라는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람마다 정의는 다르지만 보통 하이일드 채권과 뱅크론 그리고 CLO 등에 투자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뱅크론이나 CLO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수 있으나 뱅크론은 하이일드 발행자 기업들이 은행에 가서 대출(loan)을 받은 것에 다름 아니며 - 대표적인 ETF가 Invesco가 운용하는 BKLN US 란 종목 - 이러한 다양한 대출을 pooling하여 상대적 신용등급에 따라 리패키징한 것이 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이다. 보통 하이일드 발행기업과 은행대출기업의 약 30%가 오버랩된다고 알려져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을 도출할 수 있는데 멀티에셋크레딧에 투자함으로 노출되는 위험은 미국 중소기업 비지니스 리스크로 유사하여 분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보통 코어 채권 대비 2024년 현재 10% 조금 안되는 높은 일드와 약 2년 정도의 낮은 듀레이션을 특징으로 한다. (하이일드의 듀레이션은 보통 4년 정도이고 은행대출은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0년이다. 10% 조금 안되는 일드를 구성하기 위해 세부 자산군을 섞으면 2년 정도의 듀레이션으로 귀결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자산군에 대한 익스포저는 위성전략으로 유효하며 시장평균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이일드, 뱅크론, CLO 등 별도로 접근한다면 타이밍부터 비중조절까지 상당히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러한 자산군에 노출을 가져가는 전략에 투자한다면 투자자의 효용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간혹 조금 더 확장해서 1.7조달러규모까지 성장하여 1.4조달러 수준인 하이일드와 뱅크론 발행량을 넘어선 Private credit에까지 투자하는 경우도 있으나, 해당 시장은 급하게 성장한 만큼 차주들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이상하리만치 강건한 회사채 시장은 역설적으로 부실기업들은 사적으로 돈을 빌리기 쉬운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노출도를 가지는 전략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며, 또 하나의 결론으로 도출할 수 있는 점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역사적 관점에서 하이일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은 그렇게 신빙성이 있지 않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