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잡았다는 확신을 점점 갖게 되면서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홀로 역행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은행을 제외하면, 전 세계 4대 중앙은행 중 미 연준을 제외한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은 올해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미 연준 조차도 올해 남은 9,11 및 12월 세 번의 회의에서(하기 표 참조) 모두 0.25%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널리 예견되고 있다. *참고으로 국가, 권역(유로존 등)마다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는 정책 금리는 모두 다르며, 미국의 경우 Fed funds rate은 은행간 overnight 대출시장에 적용되는 금리로, 특정 목표치가 아닌 레인지로 관리한다. 다만, 편의상 관리 상단을 기준금리 수준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관리 목표 범위는 5.25%에서 5.5%이다.
국가/권역별 중앙은행 | 정책 금리 명칭 | 현재 수준 | 가장 최근 변경 내역 |
미국 Fed | Federal funds rate | 5.25-5.5% | 2023년 7월 (+25bps) |
유럽 ECB | Deposit facility rate | 3.75% | 2024년 6월 (-25bps) |
영국 BoE | Bank rate | 5.0% | 2024년 8월 (-25bps) |
일본 BoJ | Policy deposit rate | 0.25% | 2024년 7월 (+15bps) |
그렇다면 금리는 어디까지 떨어질게 될까? 주식의 적정가치(fair value)와 같이 그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레벨까지 떨어질 것이다. 이를 '중립 금리'(neutral rate)이라고 하며, 이 수준은 경제를 자극하지도 제약하지도 않는 이상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Goldilocks 경제) 흔히 논문이나 학계에서는 r*(r-star)라고 부른다. 추상적이기에 누구도 정확한 수치를 맞출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3-3.5%로 추정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코로나19 이전에 겪었던 0%에 수렴하는 수준은 절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즉, 우리는 코로나 충격을 한 번 겪은 이후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급격한 하락과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 발생. 다시금 이를 잡기 위한 지나친 금리 인상) 다시 고금리 환경으로 올라섰다는 의미 이다.
과거 고금리 환경과 저금리 환경에서는 주식과 채권 중 어느 자산이 더 나은 위험 조정 성과를 냈었는지 살펴본 다면 앞으로 상당기간 펼쳐질 고금리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지 힌트가 될 수 있다. 흔히 역사적 저금리 환경은 1) 1960년까지와 (평균 0.5%) 2) GFC이후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 1%) 기간으로 본다. 한편 역사적 고금리 환경은 1960년 부터 2010년 정도 까지며 평균 5%의 금리 환경으로 기록된다.
저금리 환경 (Risk free rate 1%) | 고금리 환경 (RFR 5%) | 향후 예상 (RFR 3%) | |
주식 성과/변동성 (Sharpe ratio) | 8.2%/15% (0.48) | 7.2%/13.9% (0.16) | 5.5%/16.5% (0.15) |
채권 성과/변동성 (SR) | 4.5%/2.7% (1.30) | 7.2%/3.5% (0.63) | 4.9%/4.7% (0.40) |
저금리 환경에서는 주식이 채권 대비 제공하는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하지만 고금리 환경에서 두자산의 수익률은 거의 유사한 데, 변동성을 감안하면 주식이 열위, 채권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들 국소적인 면에만 집착해서 어쨌든 앞으로 금리는 지금보다 내려갈 것이고 금리가 내려가면 할인율이 낮아져 주식 밸류에이션은 좋아질 것이다 라는 논거로 주식 편향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먼 관점에서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 상당히 펀더멘탈 대비 고평가 되어 있는 상황이며, 고금리의 영향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식과 채권에 고루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좋은 뉴스이다. 왜냐면 채권이 더 이상 분산화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리턴 소스로도 작용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 밸류에이션 또 다른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채권 수익률은 보다 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일부라도 조금씩 채권으로 분배해 놓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